포월의 삶

초월의 삶이 아닌 포월의 삶을 택하라.

여기서 초월의 삶이란 대지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둥둥 떠 있는 상태로 살아가는 삶이에요. 그것은 삶 자체보다는 삶을 구성하는 일부에 매달려서 사는 삶이죠. 포월의 삶은 전혀 다른 거예요.

포월의 삶은 삶의 다채로운 단층과 주름, 표피와 켜에 자신의 살과 뼈를 갖다대고 그 접점에서의 감각들로 그 내용을 채워나가는 삶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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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포월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삶을 사랑하라는 충고는 사실 막연하죠. 삶을 느끼라는 말도 진부하게 들릴 거예요. 포월의 삶을 살라는 충고는 대신 이런 처방들로 쪼개어서 구체적으로 제시될 수 있어요.

잘 걸어라. 잘 뛰어라. 잘 기어오르라. 잘 가로질러라. '아니오'라고 말해라. 제대로 반항해라.

잘 보라. 잘 들으라. 잘 자라. 아마 지금 당장은 이런 말도 여러분의 귓전을 스쳐지나갈지 몰라요. 그러나 언젠가 이런 언어들이 절실하게 와딯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주제와 변주 2회 이왕주中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