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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0 ] 인간기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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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기계설
가끔씩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땐 아무것도 안한다. 그리고나선 내 책임이 아니고 다른 요인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 바로 인간기계설.
인간은 기계라고 봐도 될만큼 작동이 체계적이다.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따위도 있으니 말이다.
이걸 배경으로 내가 공부를 안하고 잉여롭게 숨만쉬고있는 이유를 온갖호르몬과 성장배경에 두는 것이다. 의식이고뭐고 다 개무시하고 그저 자연으로만 본다. 당위법칙이란 없다.
그럼 나는 아무 잘못이랄것도 없이 그냥 '작동' 하는거다. 그러할 연. 그냥 그러한거다.

2. 무의식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나는 그와 헤어지고 줄곧 마음이 편했다.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그는 나 아니면 만날 사람이 없을것이다.' '엄청나게 후회중이겠지'라는 현실도피적 자의식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체육대회때 아주 신나게 날뛰는 그애의 모습에서 와장창 깨져버린것이다. 그래서 난 우울했다. 그랬던거였다.

3. 누군가와 mp3를 바꾸어보는것은 서로를 알기에 가장 좋은 방법같다. 비긴어게인에서 어떤 이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사람을 알수있다고 했었다. 그것이 맞다. 내것과 겹치는 목록들도 찾고 내 취향 노래들도 찾는것이 꼭 망망대해를 탐험하는느낌이 든다.
지저분한 내방이 누군가에겐 라이프스타일샵처럼 재미있는 공간일수있는것처럼 mp3도 그렇다.

4. 오늘 또 담임과 한바탕 했다.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는것처럼 일관하다가, 한마디 던졌다. 나는 굳이 내가 감정소모하면서까지 선생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싶지 않고, 내가 상처받던말던 신경쓰지말라. 말이 안통하는데 나혼자 감정소모해서 어쩌겠냐. 그도그럴것이 내가 싫어하는게 모두 담임 이 나에게 좋은 의도로 행한것이라 어찌할 도리도 없다. 라고 하면서 선생님은 저에게 있어서 헤치지 않지만 헤로운존재같아요. 라고 했다.
그 전까지는 자꾸 태클걸려고 하더니 그말을 딱 듣자마자 뭔가 얻어맏은 사람처럼 표정이 참담하게 변했다. 그리고나선 본인이 선의로 한 행동인데 니가 상처를 받고 불편해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부담스럽게 굴었다. 그러길래 새삼스럽게 미안해하지말라고, 이젠 모두 상관없다고했다. 난 다 포기했으니까 하던대로 하라고 하고 등수 물어보고 나왔다.
정말 병신같다.

5. 결국엔 해냈읍니다. 1등

6. 사실 내가 잘한건지 우리반이 병신같은건지 잘 모르겠다. 와타시 생물 60점이라능~!

7. 생각해보니까 우리학우들이 병신인것같다.

8. 주말에 언니의 네이버 아이디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볼것입니다. 야한거 보려고 하는게 아니야. 거기 주인공과 배경이 개발리거든...!

9. 존나 재벌인데 새디스트야...!

10. 좋은대학에 가고싶다. 일반고인 우리 학교가 '해마가 ##대에 갔대!! 미친!' 이라며 발칵 뒤집힐만큼 좋은대학으로.

11. 오늘 스트레스를 이빠이 받았는데, 역시나 또 제일먼저 생각나는것이 그애였다.
내가 많이 찡찡대긴 했나보다. 질릴만도 하다. 괜히 미안해진다.

12. 오히려 끝냈을 당시에는 깨끗한 무지같았는데, 갈수록 감정이 얼룩덜룩해지는기분이다. 너는 아무렇지도 않겠지?

13. 요즘의 우울은 폭발적이지도 않다. 그냥 잔잔한 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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