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WORD
190504
DIARY

1.

네이버 블로그를 정리했다.

네이버 존나 싫은점: 내맘대로 디자인이 안됨. 그리고 모바일 반응형이 하나같이 똑같고 구림.

나는 메뉴바랑 게시글 사이에 있는 빈틈이 존나 극혐이라 없애고싶은데 뭐 내가 html 편집이 가능한것도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다가 걍 포기함

네이버로는 동기들과 염걸 일기 읽는 용도로 써야겠다 ^_ㅠ

 

 

2.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이 안난다. 첫글 날짜를 한번 봐봐야겠음.

아마 내 추측으론 오션플로어 닷홈버전이 해킹새끼한테 침범당한 이후로 거기에 있는 글 다 백업하고 여기서 쓰기 시작했던 것 같음

근데 티스토리 스킨은 css지식이 필요해서 네이버처럼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ㅋㅋㅋㅋ ㅜㅜ

항상 티스토리-개인홈페이지 아이비로-개인홈페이지 닷홈 이런식으로 돌려막기 했었는데 네이버는 다시 갈 일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뭔가 조합해도 구림의 끝판왕이 된다.

나는 뭐든 내가 완전체를 생각해내는것보다 있는걸 조합하는걸 더 어려워하는 것 같음

 

 

3. 

전에 썼던 일기들을 정리하는데, 내가 일기를 2014년부터 인터넷에 쓰기 시작한것을 알게됐다. 

(사실 중2때부터 멘땅에 머리 쑤시기로 코딩을 개 야매로 배워나갔는데

그때는 그냥 홈페이지 디자인이랑 코딩이 너무 재밌어서 홈페이지에 글은 안쓰고 리뉴얼만 존나많이함 ㅋㅋㅋ)

그리고 힘들었던 일기들은 지금 보기가 너무 힘들다. 존나 갖잖고 오글거리고 과거의 나를 때리고싶지만 이게 또 일기의 묘미임.킼킼

2014년도 일기까지 있는 백업폴더 비밀번호는 추후에 염걸한정(아마,, 뿌릴예정임.

동기들에게도 보여주고싶지만. 아무리생각해도 안되겠다.

 

 

 

4. 최근에는 부천에 돌아와도 실질적으로 머물러있는 시간이 하루도 안됐고, 공디하랴 뭐하랴 시험기간이라고 2주간 부천에 못왔다.

시험끝나고 부천 왔는데 정말 평화 그 자체였다. 롯데타워 꼭대기에 위태롭게 서있다가 운동장에 매트깔고 납작 업드린 기분이었음. 공디뻐큐. 너무 춥고 배고프고 졸린 나날들이었다. 

 

 

지금 8년째 똑같은 곳을 산책중이다. 왜지? 또라이같다. 나는 갈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고 아직까지도 부천에서의 내 새로운 발견같고 그런데. 벌써 그렇게 됐다니.

어쩌면 나는 영역동물인거 아닐까. 주기적으로 거길 안가면 우울해서 죽을것같다.

 

난 이런게 너무 좋다. 저 구린 상가까지도 뭔가 서사가 있자너.

여기 볼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이유가 멀까. 베란다 창틀이 곡선이라서?

여긴 주황색 조명이 진짜 예쁘다. 바로 맞은편 중흥고 운동장에서 찍으면 진짜 장관인데. 저때 늦어서 학교 정문을 닫았다.

저 아파트 원래 가운데 조명이 항상 켜져있지 않았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다같이 켜져있음.

(

카메라 플래시 끄는 법 오늘 알게돼서 플래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중동역에서 내려서 부천시청역 거쳐서 상동역에서 지하철 타고 집으루 갔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4. 

이상하게 꾸준한 습관같은게 있다. 아주 똑같은 곳을 아주 꾸준하게 산책한다던지. 산책할땐 꼭 알엔비 비지엠을 듣는다던지. 변백현 사진을 모은다던지. 일기를 인터넷에 쓴다던지. 블로그나 갠홈 리뉴얼 할때 배경색은 꼭 미색. 포인트색깔은 핑크나 코랄

 

 

4-1

이런 나의 꾸준한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이 대체로 중2때 였던 것 같다.

내가 맨 처음으로 오랜시간 산책을 했을 때. 가을이였고, 어렴풋이 내가 낯선곳을 걸어다니는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있었다. 그때의 나는 아직 취향은 커녕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애였던 것 같다.

여러모로 인생에 있어서 어떤 매듭같은 시기였다.

아무튼 그때 나는 가을에 중간고사가 끝나면 꼭 산책을 가야겠다 마음먹고는 네이버에서 어찌저찌 지도를 뽑아서 루트를 정해놨다. 그리고 그대로 산책을 했다. 아직도 하나하나 기억이 난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피하던 것도 생각나고

뭣도모르고 워커신고 걸었다가 발아파 죽는줄 알았던 것도 생각나고 그때입었던 후드티도 기억난다(아직도 입는 샌디에고 회색후드티임 ㅋㅋㅋㅋ)

그리고 그 해 겨울 내 인생에 엑소라는 강렬한 테마가 생겼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잣대, 기준이 됐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뭔가 취향 습관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내가 인간형체를 띄게 된 느낌이다.

 

 

 

 

5.

일기를 읽어보니까, 내가 가장 나다운 사고를 가졌던 건 스무살 때였던 것 같다. 

나는 재수때 공부를 1도 하기싫어해서 책상 앞에서 그냥 생각만 했다. 그냥 나에 관련한 생각 만 했다.

한마디로 잡생각 했다는거임.

근데 잡생각을 안하면 그게 사람이 아니자너. 잡생각을 해야 무색무취인간 되는걸 피할 수 있자너.

그렇게 뭔갈 알아가는 과정이 쓸모없는 취급 당하는게 너무 슬픔.

물론 무색무취 인간이 나쁜거라는 건 아니지만.

 

 

 

6.

요즘 비건이 붐(?)인 것 같더라.

솔직히 말하면 비건은 내기준 배려의 대상이 못된다. 

다같이 피씨함에 돌아버려서 별짓을 다하는 것 같음.

건강상해요 언니들

 

 

7.

예전에는 폭발하는 감정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더더 폭발하기를 바란다. 이것저것 한다고 뭔가를 느끼는 것도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 그럴 새도 없어서.

전처럼 화도 안나고 전처럼 기쁘지도 않으면 갑자기 두려워진다.

 

 

8.

인간관계에 대하여.;

얕은 관계를 맺는 건 정말 쉽다.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정때문에 다방면으로 덕질을 좀 많이 해봤다. 그래서 누구와도 대화를 이어나갈 순 있다.

근데 그 이상은 너무 힘들다

나에게 에너지가 너무나 많이 필요한 일임

 

 

 

 

9.

언어에 관한 오천의 고찰.

나도 아주 공감이다.

감정은 그 기저가 달라서 하나하나 결이 다른데, 이름을 붙이는 순간 하나로 통일된다.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거랑 변백현을 좋아하는거. 분명 의미는 다르지만 똑같이'좋아한다'라고 말한다.

 

내 머리에 있는 데이터를 옮기는 기술이 언어나 이미지. 어쨌든 인간이 가공을 해야 탄생할수 밖에 없다는것이 너무 통탄스럽다. 그 기술이란게 너무 원시적이고 좆같자너.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털로 옮기면 약간의 정보손실이 필연인거랑 비슷한 것 같다.

 

근데 언어는 정보손실이 그냥 정보손실 정도가 아님

사실 그렇기때문에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어떤것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한데. 중요한 논의를 할때는 이 점이 너무 좆같다 이거다...

 

 

 

10.

밤낮 바뀐거 어떡함?

밤낮 바뀐거면 낮에 늦게일어나야되는데

그건 또 아님

인간이 점점 피폐해짐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0521  (0) 2019.05.21
190519  (0) 2019.05.19
ㅇㅎ  (0) 2018.02.08
180201  (0) 2018.02.01
171223 돈  (0)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