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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오늘 비지엠:



1.

요즘엔 내가 진짜 정말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다.

확실히 디자인계열에 끌리는게 맞긴 맞는데

그 디자인 계열에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성향따라 무작정 오긴 했는데말이다.

어떤 현상이나 오브젝트가 만들어내는 감성을 또다른 형태로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싶은건지

1차적으로 그 오브젝트를 만들어내고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2. 

어렸을 때 부터 나는 내가 오래 못살거라고 생각해왔다.

요즘은 딱히 병이 걸리거나 하는 건 아닌데 그냥 몸이 내구성이 좀 약한 기분이다.

외부요인으로부터의 방어가 부족한것 보다 내부적으로 낡거나 하는게 빠른 느낌?

요즘 끝도없이 과로하고 담배도 상상초월로 늘었더니 자꾸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현재 아픈곳 오른쪽 눈 오른쪽 목뒤 오른쪽 무릎 오른쪽 골반 등등 

순간순간 조금씩 두렵다.




2-1.

사실 내가 몸이 아픈것 자체보다 두려운건, 그렇게 아프고 체력이 박살나서 뭔가를 느낄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뭔가 변태처럼 끌리는 게 있어야되는데, 요즘엔 잘 모르겠고 그냥 모든게 시큰둥 하다. 




3.

트위터 친구와의 첫 오프가 생각난다.

그 때 나는 너무 어리고 어리버리했었다. 




4.

체력이 정말 중요한 거라는것을 요즘 자꾸자꾸 느끼게 된다. 

체력이 모자라면 마음의 여유도 사라진다.

일상에서 '해야할 것' 과 '하고싶은 것' 들이 있는데,

체력이 없으면 '해야할 것'만 겨우겨우 처리하고는 바로 지쳐버려서 기계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5.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죽음보다 무서운건 그저그런 사람이 되는 것

인 것 같다.

아무런 향기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감정의 스펙트럼이 좁아지는 것.




6.

두려운 것들 투성이다.

전공 뭐하지? 몸이 점점 아파오는데, 빨리 죽지도 못하면 어떡하지? 요즘 뭐만 하면 몸이 지쳐서 뭔가가 잘 안느껴지는데 어떡하지?

친구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사실 요즘 정말 두렵다 내가 무딘 인간이 되어가고있다는게.

정말 정말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카톡상메에다가

무슨 정윤호마냥

의욕있게 살자

이러고 적어놨는데 음 잘 모르겠다.




7.

요즘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을 타고 8층인 본가 집안까지 들어온다.

아카시아는 생긴거는 되게 청순하게 생겨서 향기는 되게 관능적인것 같다. 아카시아같은 사람을 만나고싶어.




8.

나도 같이 흔들리고 싶어.




9.

두려움이라는거는

여태 살면서 잘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건데.

생각해보니까 내 인생은 두려움의 역사같다.

항상 뭔가 가지고있는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가지고 싶은 것을 얻어내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뭐. 

그렇게 따지면 사랑의 역사 혐오의 역사 등등

한도끝도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두려움은 생각보다 나랑 가까운 곳에 있었다.




10.

초여름 새벽의 쌀쌀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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