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WORD
[ 20150623 ] 3연타
BACK-UP
1. 또다시 현실도피를 하는것같다. 가장 위험한 짓이다. 나는 또 무너져버릴거다.

2. 공기계와 엠피쓰리를 학교 사물함에 두고왔다. 일종의 기회인것같다.
나는 항상 그런생각을 한다. 그게 부처던 하나님이건 알라건, 어떤 초현실적인 존재가 있을것같다고. 항상 나에게 생기는 일들이 어떤 누군가의 의도로 인해 생기는것같다는 생각 말이다.
어쩔땐 나에게 모질기도하고, 어쩔땐 나에게 관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종합해서 따져보면 항상 0에서 머문다. 그 초현실적인 존재는 항상 공평하고 인도주의적이다.
난 총량의 법칙도 함께 떠올린다. 행운과 불행 총량의 법칙. 말썽 총량의 법칙. 그런것들. 그런 일종의 규칙같은것들이 아까 말했던 누군가의 판단하에 발생하는것이다.
이 전자기기들을 학교에 놓고온것을 두고 또 그 생각을 했다. 이건 이름모를 그분이 나한테 주신 기회다.
나는 어쩌면 그 기기들을 가지고 농땡이 칠 시간에 나 자신을 더 높은차원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
공기계에 켜켜히 쌓여있는 오랜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청승떨일이 없다. 나는 오롯이 나 혼자 생각을 하는것이다.

3. 뇌속에 종양이 있다면 모양은 물음표지.

4. 꿈을 꿨다. 구질구질하게 울면서 묵혀왔던 궁금증과 그간의 심정을 토해내듯 말했다.
상대는 정말 난감하고 귀찮다는듯이,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나를 냉철하게 거절하였고, 현재로 가버렸다. 그때 나는 초라한 행색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뒤로 묶고, 잠옷보다 구질구질한 차림을 하고, 혈색이 없었다. 참을수 없는 외로움과 상실감과 배신감, 그리고 비참함을 느꼈다.
그것은 꿈이었지만 꿈이라고 할수도 없을만큼 너무나 생생해서 깨고나서도 줄곧 그 감정들이 맴돌았다.
이것도 그 분이 주신 기회일까. 나는 꿈에서나마 조금이라도 더 정을 뗄 수 있게 만들 더 큰 상처를 입었고, 정신을 차렸다. 어쩌면 나의 무의식에서 발현된 개꿈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싶지 않다.

 

'BACK-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50626 ] 쓰레기들  (0) 2017.06.01
[20150624] 굴레  (0) 2017.06.01
[ 20150619 ] 마니또가 생겼다.  (0) 2017.06.01
[ 20150619 ] 유배시킨 상처는 반드시 되살아난다  (0) 2017.06.01
150616  (0) 2017.06.01